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

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

  • 자 :오다 아키노부
  • 출판사 :arte(아르테)
  • 출판년 :2018-03-2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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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 경험도 없이 작은 식당을 열었다.

‘열정’이라는 비밀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



시부야의 명물이 된 비건음식점 ‘나기식당’ 시작은 마흔 넘은 아저씨의 무모하리만치 뜨거운 열정뿐이었다.



2년 안에 가게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적도 경영을 전공한 적도 없으면서 무려 10년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나기식당’.

이 책에는 한 식당 주인이 음식을 통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작은 식당을 열었다.

‘열정’이라는 비밀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



해외에서 더 유명한, 시부야 외진 곳 반지하 채식 식당



일본 도쿄에서도 번화가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하치코 동상이 있는 메인 스트리트 건너편에는 같은 시부야지만 좀더 차분한 분위기의 또 다른 시부야가 존재한다. 그 거리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반지하로 감춰져 애써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은 ‘나기식당’.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바다의 모습을 일컫는 일본어 ‘베타나기(ベタ?)’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이 작은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나 론리플래닛의 추천을 보고 찾아오는 외국인부터 혼식을 즐기는 중년 남성이나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을 찾는 여성들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2년 안에 가게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적도 경영을 전공한 적도 없는 오다 아키노부 씨가 무려 10년 이상 ‘나기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경제적 실리적 마인드의 식당 운영 노하우가 아닌, 한 식당 주인이 음식을 통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과정이 숨어 있었다.





“죽은 동물의 고기를 나에게 먹일 건가요?”



‘나기식당’ 주인인 오다 아키노부 씨는 사실 식당을 열기 전까지 한 가지 직업을 길게 지속해본 적이 없었다. 버블 시대의 혜택으로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하지 않고 미국에 무작정 건너가 일본 음식점에서 하루 종일 튀김만 튀기기도 했고,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재즈바 바텐더나 레코드 가게 점원, 음악 잡지 기자, 인디레이블 운영과 라이브 공연 기획도 해보았다. 첫 직장을 그만둘 때 산 매킨토시 컴퓨터를 가지고 편집디자인과 잡지 편집 일을 프리랜서로 해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동경을 가진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작은 식당을 열기로 결심했다. 식당은 ‘채식’으로 차별화했다.

외국 뮤지션들의 라이브 기획을 맡을 무렵, 매번 식사 장소를 찾는 일이 곤혹스러웠던 경험에서 기인했다. 한 뮤지션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은 동물의 고기를 나에게 먹일 건가요?”

오다 씨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닌, 삶 전반에서 ‘애니멀 라이츠’를 존중하는 외국 뮤지션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크게 감화하여 그 자신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원하는 것이 아직 세상에 없다면 만들어 나간다. 이것이 DIY적 삶의 방식



가게 자리를 구하고부터의 일은 전부 오다 씨의 몫이었다. 전기 배선이나 수도 등의 전문적인 영역을 제외하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가게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기자재를 사고 타일을 붙이는 것은 기본, 메뉴 개발부터 재료 손질, 스태프 모집과 관리까지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돈만이 목적인 일은 아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채식’이라는 지향점은 있었지만 가스가 2구밖에 없는 좁은 부엌에서 낼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는 많지 않았다. 해외 투어를 따라 다니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경험한 그는 나기식당만이 낼 수 있는 에스닉한 채식 요리를 스태프들과 함께 개발하여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그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세상에 없는 일이라면, 내가 지금부터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매일 일할 수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만 나와주세요.”



나기식당은 미슐랭으로 대표되는 최고의 식당이 아니라,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찾아가고픈 대중 식당을 지향한다. 이 지향점은 공기처럼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연체의 식당을 만들어가는 힘이 된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나기식당의 직원들은 대부분 뮤지션이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오다 씨는 그들이 이 식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기를 바란다. 매일 일하는 무거운 공간이 되기보다는 다른 중요한 일을 꿈꾸며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이곳은 직원들이 몇 달씩 투어를 돌고 오거나 오다 씨 자신이 아내의 병간호로 자리를 자주 비웠을 때도 평소처럼 유지될 수 있었다. “매일 일할 수 없는 식당”은 위급한 순간 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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