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공주들

무서운 공주들

  • 자 :린다 로드리게스 맥로비
  • 출판사 :이봄
  • 출판년 :2015-08-1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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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습니다.

공주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남자를 유혹하고,

방해되는 사람이면 누구든 죽여버리곤 했습니다…



“그후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는 공주의 인생




공주로 산다는 건 여러 가지 로맨틱한 판타지가 펼쳐지는 일이다. 사고 싶은 건 뭐든지 살 수 있는 돈은 당연히 주어질 테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화려하게 생활하며, 보통 사람들에겐 없는 정당한 특권도 부여받는다. 돈 많고 잘생긴 왕자님은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이런 판타지는 어릴 적부터 접해온 동화책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확고해진다. 그런데 잠깐, 이 땅에 살았던 실제 공주들의 삶은 어땠더라?

공주의 이야기는 “왕자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날지 몰라도 실제 공주들의 인생은 그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더군다나 왕자와의 결혼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준 것도 아니었다. 왕실의 결혼은 사랑보다는 정략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 훨씬 많았으니까.

『무서운 공주들』은 실제 공주들 중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비범한 인생을 살았던 동서고금의 공주들 서른 명을 다룬다. 수천 명을 학살했던 키예프의 올가, 나치의 스파이로 활동했던 스테파니 폰 호엔로헤, 피부 관리를 위해 생고기 마스크팩을 했다는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서른 명은 동화책에는 결코 나오지 않을 공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동화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무섭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건전한 동심 파괴를 목적으로



꼭 ‘엘사’나 ‘벨’ 같은 특정 캐릭터의 의상이 아니더라도 여자아이들이 ‘반짝반짝 핑크색’ 공주 옷을 입고 있는 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디즈니로 대표되는 공주 관련 산업은 오늘날 소녀들의 무한한 애정과 집착을 먹이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저자는 이런 공주 열병에 대한 우려가 자신이 책을 쓴 동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공주들이 여성의 미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 수준을 형성하고 소녀들의 개성을 제한하며 자존감마저 해칠 수 있다는 페미니즘의 관점을 수용하여 동화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걸 말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공주들의 이야기로 어떻게 공주에 관한 환상을 깨겠다는 말일까?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은, 진짜 공주들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동화로 채색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환된 공주들은 전사, 왕위 찬탈자, 전략가, 생존자, 파티광, 미친 여자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동화 속 공주들이 들어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서른 명 중 상당수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공주들이며, 책 제목과 달리 전혀 무섭지 않은 공주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이 공주들을 대하면서 주로 이해와 동정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악하거나 문란하거나 또는 미쳤다고 생각되는 이 공주들을 둘러싼 배경과 그들의 인생을 가까이에서 살핌으로써, 이들을 ‘공주’가 아닌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접근한다.





역사와 옛날이야기의 유쾌한 만남



이 책의 저자 린다 로드리게스 맥로비는 ‘화장지의 역사’, ‘영매술의 비밀’ 등 기이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다니는 저널리스트다. 『무서운 공주들』은 2013년에 출간된 그녀의 첫 책으로 미국에서 큰 반응을 얻으며 독일, 터키, 헝가리, 일본, 대만, 태국 등에 번역 출간되었다. 한국어판으로 5백 쪽에 가까운 이 두꺼운 분량의 책이 인기를 얻은 데엔 콘셉트 자체의 흥미로움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있는 내용 구성과 위트 있는 문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잘 만들어진 영화의 첫 장면처럼 숨을 죽이게 하는 각 이야기의 도입부가 눈에 띄는데,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전기의 나열을 글의 매력만으로 싫증날 틈 없게 만들고 있다.

서른 명의 공주 이야기 외에 주제에 따라 정리한 부록 성격의 글도 본문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는데, 재미 면에서 본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마녀라 불린 공주들’, ‘사치스러운 공주들’, ‘세 명의 미친 공주들’ 등 흥미로운 주제의 글을 통해, 마흔 명이 넘는 별도의 공주들과 여러 왕실의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시작하는 글에서 밝히듯, 이 책의 일부는 대개 역사의 재구성이 그렇듯이 풍문과 소문과 가정에 기초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무서운 공주들』은 진지하고 엄숙한 역사책을 찾는 독자들의 눈에는 가볍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 속 숨겨진 인물들에 대해 알고 싶거나 역사를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접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누구에게든 유쾌한 읽을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한국어판으로만 만날 수 있는 무서운 공주들



독자들에게 이 책의 공주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읽는 맛뿐만 아니라 보는 맛까지 선사할 수 있도록, 한국어판에는 원서엔 없는 열다섯 장의 컬러 일러스트가 새롭게 삽입되었다. 더불어 이는 역사책보다는 이야기책에 가까운 이 책의 성격을 더 강조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일러스트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그림체와 색감으로 국내외 일러스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 클로이가 맡았다. 모든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본문을 읽으면서 각 인물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면을 뽑아낸 것이다. 공주 그림 속에 담긴 꽃들 역시, 클로이 작가가 직접 인물의 인생과 어울리는 꽃말을 찾아 그려넣었다. 본문의 인물 묘사와 회화 자료, 사진,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이미지 등을 참고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클로이 작가의 재해석으로 탄생한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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