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철학

사물의 철학

  • 자 :함돈균
  • 출판사 :세종서적
  • 출판년 :2015-04-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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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물은 어떻게 철학을 선물할까?”

청소년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물을 통해 읽는 철학 인문 에세이!

사물에 대한 고정적 시선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생각의 지도가 펼쳐진다!




이 책은 늘 사물에 둘러싸여, 그 사물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우리지만,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근본적인 질문 ‘사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답변들을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물의 ‘기능적 쓰임새’가 아니라 ‘관계적 (혹은 맥락적) 차원에서의 의미’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사물들을 실용적 차원이 아닌 사회나 인간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고찰한 것이다. 이를테면 한때 ‘순간의 파라다이스’를 제공하는 사물이었으나, 이제 혐오스러운 사물로 그 가치가 극단적으로 추락한 ‘담배’에서 저자는 ‘사물이 유통되는 사회의 억압과 인식론적 허위’를 읽는다. 바이러스의 흡입을 막기 위해 쓰는 ‘마스크’에서는 ‘인간이 아직도 알 수 없는 것들과의 생존 전쟁에 격렬하게 노출되어 있는 연약한 생물종’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 시선을 기술적으로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시스루’ 패션에서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욕망이라는 심리 운동이 물리적으로 실제화되는 것을 본다. 단순한 벽돌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 무한한 형체를 만들어내는 장난감 ‘레고’에서 우주와 세상의 본질을 간파하는 저자의 직관도 깊고 새롭다.

이처럼 사물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넘어서는 발상은 단지 저자의 직관적 분석에 의지하여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와 문화의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한 사고의 결과물이며, 무엇보다 철학적 성찰이 그 기저를 이룬다. 예를 들면, 굴러가는 자전거의 바퀴에서 저자가 알아차린 것은 바퀴와 바퀴 사이의 빈 공간의 운동이며, 여기에서 저자는 노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연상한다. 인간의 의도나 감정과 무관하게 사실을 선별하지 않고 기록하며, 그 내용이 왜곡되거나 사라지지도 않는 장치인 ‘블랙박스’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인간 해석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표현대로 “‘배달통’의 무의식을 프로이트와, ‘백팩’의 효용을 니체와 궁리하는 대목, 혹은 ‘물티슈’에서 ‘나치즘’으로, ‘보자기’에서 ‘카리스마’로 휙 넘어가는 대목들”은 “이 책의 개성”인 동시에, 쉽고 흥미롭게 사물에 대한 지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인 것이다.

이 책은 2013년부터 〈매일경제〉지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 ‘사물의 철학’을 모아 꾸리되, 칼럼에 싣지 못했던 사물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들을 추가하여 보다 풍성한 읽을거리를 완성했다.





“일상 사물에 대한 가장 은밀한, 가장 발칙한 체험”

시스루에서 포스트잇까지 88가지 사물이

장자에서 보르헤스까지 시적 직관과 철학적 성찰을 만나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점차적으로 발전해가는 ‘사고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데 있다. 평소 ‘철학자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문학가는 어떤 과정으로 사색하는가’ 등의 의문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어느 정도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사물인 ‘우산’에서 저자가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이 사물에 얽힌 개인적 체험이다. 그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최초로 우산을 만든 사람은 왜 우산을 만들었을까?”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궁리로 깊어지고, 이는 다시 마르크스의 ‘교환가치(give and take)’와 현대적 세태의 본질로까지 생각이 확장된다. 그리고 이 사고 과정의 끝에서 저자는 “우산은 교환가치가 본질이 된 오늘의 세계에 조건 없는 증여로 기쁨을 선사하는 드문 사물”이라는 인식에 가닿는다. 이와 같이 저자는 사물에서 촉발된 하나의 영감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다. 사물과 관련된 인문학적 지식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물에서 또 다른 사물의 가치를 끄집어낸다. 그렇다고 그 사고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저자는 이 글을 쓰기 전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



“이론을 동원하는 글을 쓰지 않을 것. 쉽고 구체적일 것. 지역·세대·계층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할 것. 지식과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사고의 성장을 돕는 글일 것.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점검되지 않고 통용되는 뻔한 생각,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사고의 관성을 중단시키는 ‘낯선 글’일 것.”



이러한 원칙은 신문 칼럼의 형식으로 구체화되어 이미 많은 대중에게 큰 공감을 샀고,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질문이 남아 있다. 도대체 왜 사물을 달리 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일상의 사물을 다르게 볼 때 세상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세상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때 비로소 나의 삶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자동문’은 너무나 흔한 사물이어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아도르노의 철학적 맥락을 기초로 풀어간 저자의 사유를 좇아가다보면, 이런 편리한 문명의 이기가 현대인의 지각 능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각 능력의 변화가 세상과 나의 삶에도 많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지금까지 문학평론가로서 활약하던 함돈균 교수가 폭넓은 독자와 만나는 첫 번째 대중적 글쓰기다. 시(詩)를 문학적으로 분석하고 철학적으로 해석하던 작업의 연장선에서, 저자는 ‘사물’과 깊이 있게 조우했다. 언뜻 보면, 책에 실린 88가지 사물들 사이에 일관된 경향이나 방향은 찾아지지 않는다(그래서 책의 차례도 88가지 사물을 가나다순의 사전식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호기심에 따라 찾아보기 쉽도록 구성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대부분의 독자는 사물에 대한 기존의 상식이 흔들리면서 조금은 유연해진 시선으로 사물을, 그리고 그 사물로 채워진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 경험만은 공통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사물을 관성적 시선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고자 한 글쓰기의 목적에 걸맞게, 사물을 곧이곧대로 모방하지 않고 낯설게 혼합한 콜라주 기법의 삽화들을 곁들였다. 삽화를 꼼꼼히 뜯어보면,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물들이 뒤엉키고 해체되면서 하나의 멋진 사물로 재탄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이 책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게 최선일 듯하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사물은 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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