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이쁜 그녀

내겐 너무 이쁜 그녀

  • 자 :홍성식
  • 출판사 :휴먼앤북스
  • 출판년 :2015-01-0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4-30)
  • 대출 0/1 예약 0/10 누적대출 6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추천하기 찜하기

“영화, 내 멋대로 본다!”

영화의 재미와 꿈, 낭만과 환상, 욕망을

즐겁게 수다 떨어주는 남자,

낭만적 쾌남아 홍성식의 ‘영화에 대한 호방하고 유쾌한 이야기’.



“영화를 보고 수다 떠는 데는 죄가 없다”




자칭 ‘날라리 기자’ 홍성식의 영화 에세이가 발간되었다. ‘날라리 기자’라는 꼬리표답게, 그의 영화 독법은 독자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주관적 감상과 사회적 발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영화를 보고 건드려지는 깊은 내면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한때 사회변혁을 열망하여 ‘혁명시인’을 꿈꿨던 그 신념 그대로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관점에서 현실을 왜곡하는 영화를 신랄하게 비난하기도 한다. 그 시절 모든 ‘할리우드 키드’들이 그랬듯 저자 홍성식도 영화를 빼놓고는 성장기를 말할 수 없는 7080세대, 혹은 모래시계 세대로서, 영화에 대한 애틋한 연정과 영화가 ‘올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는 공존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마릴린 먼로와 리타 헤이워드, 니콜 키드먼, 샤를리즈 테론…… 어찌 먼 이국의 그녀들뿐이랴,…… 이영애, 장진영, 정윤희와 유지인, 그리고 장미희. 이 책은 이 여배우들에게 띄우는 연애편지다.” 서문 그대로, 이 책에는 아름다운 여배우에 대한 저자의 찬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언페이스풀>의 다이언 레인, <소살리토>의 장만옥에 대한 흠모뿐만 아니라, <뉴욕의 가을>에서 여주인공 위노나 라이더의 청순가련 이미지를 발가벗기며 드러내는 애증까지.

저자 홍성식에게 영화는 상실한 현대 남성의 ‘남성적 꿈’을 대리보상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가 <스파이더맨>에서 보는 것은 ‘치졸하고 굴욕적인 월급쟁이의 삶을 벗고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영웅이 되고 싶다는 황당한 꿈’이며, <반 헬싱>을 통해서는 남성 관객을 열광케 하는 ‘공주와 영웅의 전설’을 본다. <킹콩>에 대한 글에서는 아예 자작시 <석기시대의 기억> 전문을 게재하며 영화 <킹콩>이 상실된 ‘수컷의 신화’를 복원하는 영화라고 해석한다. “<킹콩>은 단 한 번도 벌판을 달려보지 못한 심약한 남자들에게, 불끈 쥔 주먹과 휘두르던 돌도끼가 용맹으로 추앙받던 그리운 ‘석기시대의 기억’을 돌려준다.…… <킹콩>은 지갑 두둑한 계집애 같은 사내들만이 숭배 받는 우리 시대에 던져진 직설의 폭탄이다.” 마초이즘이 농후한 이런 글들 앞에 쏟아질 비난을 그 역시 모르지는 않지만, 저자 홍성식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써내려간다. “단언하건대 모든 평론가와 영화 담당 기자의 글은 주관적이다. 아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영화평, 혹은 영화 기사에는 호오好惡가 담길밖에. 개인의 주관을 관장하는 것은 직관과 취향일 터.”

영화 한 편에 대한 해석의 ‘정설’(그런 게 있다면)에 연연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연상되는 과거의 추억과 느낌을 자유분방하게 써내려가는 것, 그것이 이 에세이의 컨셉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주관’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것이라서, 그의 글은 ‘바로 이거야!’라고 무릎을 치며 읽게 만든다. 그 또래를 산 젊은이라면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보고 그 누가 가난했던 그 시절과 ‘디스코 문화’를 떠올리지 않겠으며,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고 그 누가 현재의 지지부진한 삶과 빛나던 과거가 대조되는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저자 홍성식은 개인적 경험을 떠나서도 영화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갑자기 웬 40년대 흑백영화 <애수>를 들고 나오나 했더니,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분노하여 전쟁이 사랑을 희생시킨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이었고, <아트 오브 워>에서는 영화산업에서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인종차별을 소리 높여 비난하고, 뤽 베송과 팀 버튼 감독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이 재능 많은 이들을 망쳐놓았다는 탄식을 그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주성치의 <쿵푸 허슬>의 재미를 인정하면서도, “한바탕 웃음 뒤에 오롯이 남는 허탈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주장 자체야 전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듯, ‘영화란 재미만 있으면 그만인가, 아니면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 생각하고 고민할 거리를 관객에게 끊임없이 안겨줘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영화를 애호하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보편적인 화두다. 그런 점에서 일견 ‘일관성’ 없어 보이는 그의 영화 감상기는 사실은 영화를 대하는 선남선녀들의 솔직한 고백이고, 더구나 저자의 기탄없는 발언과 거칠 것 없는 비판으로 일반 관객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통쾌한 글이기도 하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