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고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뀐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대입 시험이 수능으로 바뀌면서 한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독서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국어에서 요령이나 암기는 이제 안 통한다”는 생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기술’이나 ‘스킬’ 같은 이상한 국어 학습법이 수험생들을 ‘독버섯’처럼 유혹하고 ‘암기’같은 복고적 학습까지 ‘좀비’처럼 부활하면서, 마치 그것이 제대로 된 국어 공부라고 생각하는 ‘거대한 착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기야 그런 착각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국어 시험에는 ‘기술’이나 ‘스킬’이 필요 없는 것인지, 아니 그런 것들이 알고 보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어휘나 문법에 대한 암기 학습, 심지어 문학감상법 학습도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효과가 작다는 점도 함께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수능 국어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만들어지는 ‘지점’이 우리의 통념과 얼마나 다른지, 그렇다면 그 ‘지점’이 정확히 어딘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부터 수능 국어 영역의 ‘불편한 진실’을 온몸으로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