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물상

행복한 고물상

  • 자 :이철환
  • 출판사 :RHK
  • 출판년 :2014-05-2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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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이해인, 도종환이 눈물로 읽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향수 어린 이야기!




『행복한 고물상』은 10여 년간 400만이 넘는 독자들을 울린 『연탄길(전3권)』의 작가 이철환, 그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유년 시절 이야기를 판화가 유기훈의 정감 어린 일러스트와 함께 엮은 산문집이다. ‘세상에 고물 아닌 것이 없던 궁핍한 시절, 그러나 사랑으로 수리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었던, 그래서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소설가 이외수, 시인 이해인 수녀, 시인 도종환이 눈물로 읽어 화제가 되었고 오랫동안 중장년층 독자들에게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공감대를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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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대가 메마른 세상을 향해 뻑큐를 한 방씩 날리고 싶다면 그때마다 이철환의 글들을 읽어보라.” _소설가 이외수



“우리가 물질적으로 잘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잃어버린 따뜻함, 참을성, 용서하는 마음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반성하게 한다.” _시인 이해인 수녀



“버려진 것들이 모여 있는 곳, 낡고 천하고 더러운 자리가 왜 우리 영혼의 맑은 빈터가 되어 있는지 몇 편의 글만 읽어보아도 바로 알 수 있다.” _시인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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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이기도 한 ‘행복한 고물상’은 이철환 작가의 아버지가 실제로 운영했던 아주 조그만 고물상의 간판 이름이다. 서울 산동네 시절 식구들을 먹여 살렸던 그 고물상을 배경으로 37편의 동화 같은 유년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전거 도둑, 상이군인 아저씨, 육성회비, 가을운동회, 아이스께끼 장수, 달동네 등 우리가 지나온 시절을 대변하는 소제목 하나하나는 가난한 시절 더욱 빛났던 세상인심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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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단했지만 우리 가족의 따끈한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던 ‘행복한 고물상’.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시절의 기억들은 여전히 내 영혼의 아랫목에서 아주 소박한 밥상으로 폴폴 따스한 김을 내뿜고 있다.” <본문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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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주린 배보다는 그보다 못한 이웃들의 허기를 한발 앞서 걱정하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보였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어린 이철환은 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힘이 다름 아닌 ‘사랑’임을 깨달았다. 가난 탓에 학교를 쉬고 어린 남동생과 함께 껌을 팔러 다니는 소녀가 안쓰러워서 데려다 라면을 끓여 먹이셨던 아버지, 그 아이들이 사례의 표시로 몰래 남기고 간 껌 세 통을 어쩌지 못하고 내내 가슴 아파 하시던 아버지,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려는 어떤 사람이 당신의 자전거를 훔쳐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 사람의 딱한 사정을 헤아려 못 본 척 그냥 넘어가셨던 아버지……. 게다가 가족에게는 또 어떤 아버지였나. 폭우에 비가 새는 지붕을 미봉책이 감당을 못하자 밤새 지붕 위에서 우산으로 구멍을 막았던 맨발의 아버지, 고물상 운영만으로는 먹고살 길이 막히자 피에로 분장을 하고 술꾼들에게 걷어차이기까지 하면서 호객 일을 했던 아버지……. 보잘것없는 고물상을 하며 하루하루 끼니 때우기에도 버거운 형편이었지만, 사정이 절박한 이웃들을 돌보며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그런 아버지를 묵묵히 따르며 도왔던 어머니가 있었기에 이철환 작가의 가족은 결코 마음까지 가난하지는 않았다.

가슴이 아리도록 찡한 ‘허기진 시대’의 이야기 너머로 ‘소년 이철환’의 성장기 이야기가 반짝거린다. 철없는 개구쟁이였지만 그는 풍요로운 마음의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었다. 넉넉한 품성의 부모가 있었고, 자신과 같은 생김새만큼 잘 통하는 쌍둥이 형과 어여쁜 누나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사회에서 만난 참 좋은 사람들, 그들의 품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일찌감치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늘 쪼들렸지만 인정이 넘쳤던 그 시절에 소년 이철환은 많이 웃었다. 웃음이야말로 어려운 시절을 나면서 내일을 힘차게 열 수 있는 원동력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년 이철환의 가슴에는 희망이 무럭무럭 자랐다. 흐르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도 도도히 흘러가고 또 흘러갈 강물처럼, 우리네 사랑이 그러할 것이라는 희망이, 바로 ‘사랑’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자랐다.

고달픔 속에서도 아름다운 가족애가 전해져 오는 이 작품은 소년 이철환이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행복한 고물상’이 문을 닫는 이야기로 끝난다. 더 이상 가게 세를 낼 수 없는 형편이 되어 폐업을 결정하고 간판을 내리던 날, 이철환의 가족 모두는 온종일 펑펑 울었다. 그리고 그날 밤 함박눈을 뒤집어쓰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자전거 한 대를 끌고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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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마음에 드냐? 한 대 갖고 둘이 탈 수 있지?”

“네, 저희들은 쌍둥이니까 한 몸이나 마찬가지예요. 한 대면 충분해요.” 형이 여느 때보다 의젓하게 말했다.

아버지는 눈 덮인 안장을 탁탁 털어내며 우리 형제를 향해 눈사람처럼 웃으셨다. 아버지는 평생을 분신처럼 여겼던 고물 리어카와 낡은 짐자전거를 처분해 나와 형에게 새 자전거를 사다 주신 것이다. 아, 꿈속에서라도 갖고 싶었던 자전거…….

눈 내리는 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수많은 눈송이들과 함께 우리가 탄 자전거가 붕붕 하늘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내 마음 한구석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펑하고 젖어들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사 오신 새 자전거가 어쩌면 평생 고물만을 만져 온 내 아버지가 처음으로 만져 보는 새 물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본문 213∼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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