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ㆍ맥베스

리어왕ㆍ맥베스

  • 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 출판사 :(주)을유문화사
  • 출판년 :2011-03-0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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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가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내놓았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을유문화사가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기 시작한 지 50년 만이다. 1959년에 1권 『젊은 사자들』로부터 시작하여 1975년 100권 『독일민담설화집』을 끝으로 100권으로 완간된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다수의 출판상을 수상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기존의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재수록한 것은 한 권도 없고 목록을 모두 새롭게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매월 2~3권씩 출간되며, 올해 말까지 16권, 2020년까지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셋째 권인 『리어 왕ㆍ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비극 작품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가장 깊고 면밀하게 탐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역자 이미영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를 충실히 재현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학자들이 본문에 인용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버사이드 판(The Riverside Shakespeare, Second Edition, 1997)을 대본으로 했으며, 아든 판(The Arden Shakespear)과 뉴케임브리지 판(The New Cambridge Shakespeare)도 함께 참고했다.





인간 심연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빛나는

가장 셰익스피어다운 작품




『리어 왕ㆍ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집중적으로 비극을 쓰던 시기(1600~1610)에 나온 것으로, 그의 작가적 기량과 원숙한 시선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1590년경 런던에 있는 극단에 처음으로 진출한 뒤 주로 희극 작품을 써 온 셰익스피어는 1600년대로 접어들면서『햄릿』, 『리어 왕』, 『오셀로』, 『맥베스』 같은 어둡고 묵직한 극을 잇달아 내놓았다.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이 그렇듯이 이들 작품 역시 여러 원전에서 소재와 모티브를 빌려 왔다. 『리어 왕』은 1590년대에 공연되고 1605년에 출판된 『레어 왕(King Leir)』에서 상당 부분 빌려 왔고, 『맥베스』의 원전으로는 홀린셰드(Holinshed)의 『연대기』가 중요하게 지목된다. 셰익스피어는 기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풍성한 상징과 은유, 풍자적이고 서정적 언어로 야심, 고뇌, 갈등, 절망, 복수, 질투, 죽음 등으로 뒤척이는 인생의 어두운 뒤안길을 극적으로 그렸다. 각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브리튼의 리어 왕에게는 고너릴, 리건, 코딜리아라는 세 딸이 있다. 늙은 리어 왕은 딸들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해 본 뒤 그에 준하여 영토와 실권을 나누어 주고 그 자신은 딸들에게 몸을 의탁하기로 한다. 가식적이고 욕심이 많은 고너릴과 리건은 아첨과 거짓으로 왕의 호감을 얻는 반면, 진실하고 솔직한 코딜리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아첨을 거부한다. 딸들의 진실을 꿰뚫어보지 못한 리어 왕은 결국 코딜리아를 무일푼으로 프랑스 왕에게 시집보내 버린다.

그러나 고너릴과 리건에게 돌아가면서 머물기로 한 리어 왕의 계획은 두 딸의 냉대와 배신으로 말미암아 허사가 되고 만다. 결국 폭풍우 치는 광야로 내몰리게 된 리어 왕은 광증에 빠지고 만다. 평생 세상의 진실을 똑바로 보지 못했던 리어 왕은 미쳐 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잘못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의 부당함, 헐벗은 자들의 고단한 처지 등을 깨닫는다.

한편 코딜리아는 아버지 리어 왕의 참상을 전해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가지만, 리어 왕과 함께 포로로 잡혀 끝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리어 왕 역시 딸의 죽음을 슬퍼하다 역시 최후를 맞고, 고너릴과 리건 역시 부정한 사랑으로 파멸에 이른다.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는 반란을 제압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세 명의 마녀들을 만난다.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그가 장차 코도어의 영주가 되는 것은 물론 스코틀랜드 국왕이 될 것이라고 암시한다. 마녀들의 암시대로 코도어의 영주로 임명된 맥베스는 이어 왕위에 오르려는 야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 그는 선량하고 충직한 장군이다. 이에 심각한 내적 갈등에 빠지지만 자기만큼이나 대단한 야심가인 아내의 질책으로 결국 그는 국왕 살해를 감행한다.

왕위에 오른 맥베스는 왕권 유지에 장애가 되는 이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 간다.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혐의는 도망간 왕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잠재적 정적인 뱅코마저도 살해한다. 그 후 뱅코의 망령에 시달리는 맥베스는 자신의 운명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마녀들을 찾아간다. 마녀들은 맥더프를 경계할 것과, 여인의 몸에서 나온 자는 맥베스를 해칠 수 없으며 버남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올 때까지는 맥베스는 패망하지 않는다고 말해 준다.

이에 맥베스는 맥더프를 죽이려고 하지만 맥더프가 맬컴 왕자가 있는 잉글랜드로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대신 그의 처자들을 모두 죽인다. 이로써 귀족들의 반감을 더욱 사게 되자 맥베스 부인은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곧이어 맬컴 왕자를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쳐들어오고 스코틀랜드 귀족들까지도 잉글랜드 군에 합세함으로써 맥베스는 사면초가가 된다. 마침내 맥베스는 맥더프의 손에 의해 처치된다.



『리어 왕』은 두 번 다시 읽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처절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의 성격적 결함에서 빚어지는 비극은 마침내 악은 물론 선조차 똑같이 파멸시키고 마는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진한 슬픔과 공포, 연민, 애처로움, 동정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거짓에 눈 먼 리어 왕은 영토와 실권을 나누어 준 딸들에게 오히려 박대를 당한 뒤 광증에 사로잡혀 폭풍우 치는 광야를 헤매고 나서야 자신과 세상에 대한 개안을 경험한다. 서브플롯으로 전개되는 글로스터 백작의 집안 이야기에서도 사생아 에드먼드의 농간에 빠진 글로스터 백작은 두 눈이 뽑히고 나서야 비로소 밝은 통찰력을 갖게 된다. 쓰라린 고통 끝에 비로소 진실을 깨닫는 이러한 여정은 비극의 중요한 일면이다.

이와 같은 성숙과 자기 성찰이 있었기에 마지막 장면에서의 리어 왕은 왕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도 충분히 위엄 있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준다. 리어 왕의 비극적인 여정이 주는 먹먹한 감동은 이 같은 인간애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최고의 작품으로 『리어 왕』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소재로 한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어느 작품보다도 정치적이다. 또한 짧은 분량 안에 숨 돌릴 틈 없이 사건이 전개되기에 장면마다 에너지가 넘친다. 주인공인 맥베스 장군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지만 상당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는 점에서 여타 냉혈적인 악인과는 다르다. 그는 악행을 하면서도 망설이고 고민한다. 원래부터 야망이 있었기에 마녀들의 암시에 쉽게 넘어갔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기가 하려는 일의 성격을 알고 고뇌하면서 살인을 저지른다. 그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결국 인생의 허망함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에서는 드물게 악인이 비극의 주인공일 수 있는 것은, 맥베스가 비록 악인이지만 그가 겪는 고뇌와 고통을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 속에서 선과 악, 고귀함과 비천함, 지혜와 어리석음, 도덕과 부도덕, 사랑과 증오, 운명과 자유의지 간의 갈등과 긴장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악한 만큼 죄과를 치른다는 인과응보나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의 실현보다 그 양자 간의 변증법적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가장 악한 인물도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가장 도덕적인 인물도 인간적 결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변증법적 사물관은 우리를 삶의 양면성과 인간 운명의 비극성에 대한 성찰로 이끌어 간다. 그러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구체적인 상황에 뿌리박고 있으면서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셰익스피어가 죽은 지 약 오백 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작품이 여전히 재해석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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